네이버, AI 기술 진화 가속화... 하이퍼클로바X, 멀티모달 AI로 도약

텍스트·이미지·음성 동시 처리 가능한 AI 기술 선보여... 국내 AI 기술 경쟁력 강화될까

 

네이버가 인공지능(AI) 기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텍스트 처리에 주력했던 기존 AI 모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미지와 음성까지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멀티모달(Multimodal)' AI 기술을 선보이며 기술력 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는 오는 27일, 대화형 AI 에이전트 '클로바X(CLOVA X)'에 이미지 이해 기능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업데이트로 사용자들은 클로바X와 이미지를 주제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복잡한 표나 그래프를 AI가 분석하고 설명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는 단순한 기능 추가를 넘어 AI의 활용 범위를 획기적으로 확장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기존에 텍스트 기반 작업에 주로 사용되던 AI가 이제는 시각 정보까지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개인의 생산성 향상 도구로서의 가치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의 이러한 기술력은 실제 성능 테스트에서도 입증됐다. 대한민국 초·중·고등학교 검정고시 문제를 이미지 형태로 입력해 풀게 한 결과, 클로바X는 약 84%의 정답률을 기록했다. 이는 오픈AI의 GPT-4의 78% 정답률을 뛰어넘는 수치다.

 

더불어 네이버는 음성 AI 기술도 공개했다.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한 이 기술은 단순한 음성 인식을 넘어 문맥 이해와 감정 표현까지 가능한 수준으로 발전했다. 이는 실시간 음성 번역, 언어 학습, 상담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 발전이 실제 사용자들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AI 기술의 윤리적 사용과 개인정보 보호 문제도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특히, 이미지 인식 기술의 경우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가 제기될 수 있어 이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네이버의 이러한 기술 발전이 국내 AI 생태계 전반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단순히 한 기업의 기술력 향상에 그치지 않고, 국내 AI 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네이버 관계자는 "하이퍼클로바X의 발전된 능력을 다양한 서비스에 도입해 새로운 사용자 가치를 창출하고, 기업용 AI 솔루션으로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제 AI 기술의 발전이 실제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